1. 특성 및 성분
구기자은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 관목으로서 가지는 기부에서 뭉쳐나고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이다. 또한 구기자는 기타 동속식물의 열매이다. 이 열매를 건조하여 약으로 정량할 때 베타인성분이 0.5%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엽액에서 작은 보랏빛 꽃들이 7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해서 핀다. 열매는 8월부터 꽃핀 순서대로 빨갛게 익는데 모양은 긴 계란형이고 장과이며 맛은 약간 쓰고 달다. 구기자는 베타인, 재악산틴, 피 살린, 비타민B1, 베타카로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구기자나무의 뿌리는 지골피라고 하는데 베타인, 탄닌산, 그리고 구기엽에는 루틴, 베타인 등이 함유돼 있다.
구기자는 자양, 강장, 간세포신생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 」에 의하면 구기자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콤하며 독이 없다. 몸이 허약하여 생긴 병을 다스리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며 정기를 만든다고 하였으며, 얼굴색을 희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기자는 일명 지선, 선인장(仙人杖)이라고 하며, 봄과 여름에 구기엽을 채취하고 가을에 과일과 줄기를 채취하여 오래 복용하면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기(氣)를 보한다고 하였다. 구기자의 뿌리 지골피는 땀과 습기를 다스리고 열을 잘 푼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방에서는 해열, 소염, 자양강장, 당뇨병, 폐결핵 등에 이용된다. 구기엽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으며 차로 끓여서 마시면 좋다.
2. 생산 및 이용
구기자은 과거에는 야생하거나 밭두둑 등지에 자라는 것을 채취하여 이용해 왔으며 특별히 농작물로 재배했다는 기록은 없다. 본격적인 재배는 1930년대에 이르러 주산지인 진도와 청양에서 시작되었다. 일제강점기 말엽에는 일본에 수출도 하였으며 1990년대에 이르러 재배면적이 약 500ha로 급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구기자의 종류는 중국 구기자, 일본 구기자, 한국 구기자로 대별할 수 있다. 중국 구기자은 영하구기, 구기자, 흑과 구기(Lycium ruthenicum, 열매는 둥글고 흑자색임)가 있다. 우리나라 구기자의 품종은 재래종으로서는 청양재래, 지도재래, 금산재래, 진부재래, 해남재래가 있고, 육성한 품종으로는 청양구기자, 불노구기자, 청대구기자, 장명, 청운 등의 품종이 있다. 최근에 육성된 장명과 청운 품종은 중생종으로서 열매가 크고 병에 강하며 수량이 많이 재배되는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청양구기자시험장에서 육성한 '청양구기자'는 구기자 재배에서 가장 문제 되는 탄저병에 강한 품종이다.
구기자나무는 꺾꽂이, 휘묻이, 포기나누기, 종자로 번식하는데, 일반적으로 꺾꽂이 번식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구기자는 묵은 가지에서는 꽃눈이 생기지 않고 해마다 새로 나온 가지에서 꽃눈이 많이 생겨 매년 순 지르기를 하기 때문에 6~7년이 되면 나무가 노화되어 움트는 힘이 약하다. 그러므로 미리 모를 길러 두었다가 나무를 갱신해 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구기자는 자가불화합성이 있으며 충매수분을 주로 한다. 그러므로 단일 품종만 재배하면 수정이 되지 않고 낙화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개화시기에 비가 자주 오면 곤충의 활동이 적고 꽃가루 매개가 충분하지 못하여 열매가 맺히지 않거나 작아진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수량과 상품성이 높은 구기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분수를 섞어 심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수는 주품종과 친화성이 높고 개화기가 주품종과 같거나 다소 빠른 것이 좋다. 혼식재배 비율은 주품종과 수분수를 2:1 정도로 혼식하여 심는 게 적당하다.
구기자는 정식 당해년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수확시기는 꽃피는 순서와 마찬가지로 익는 시기가 다르므로 8월 하순부터 잘 익은 과실을 수시로 수확해야 한다. 수확된 구기자는 햇볕이나 화력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하는데 화력건조기를 이용할 때에는 40℃ 이하로 해야 품질에 이상이 없다. 구기자의 수량은 10a당 생과로는 300~400kg, 건과로는 60~80kg 정도이다. 구기엽을 목적으로 재배할 때는 30~40cm 정도 자란 줄기를 연간 4~5회 수확한다. 지골피 뿌리 수확은 구기자나무를 갱신할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