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입 – 따뜻한 만남과 기억의 이어짐
오늘도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문을 여는 첫 순간은 웰컴티로 시작합니다. 향긋한 차 향과 따뜻한 온기가 혀끝에서 감각을 깨워주며, 오감을 열어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한 잔의 차이지만,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시작이 되지요.
이후에는 인사 나누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도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명찰을 뽑아 서로의 목에 걸어주며 이름을 불러주고, 반가운 허그를 나누었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포옹 속에는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가 숨어 있습니다. 이는 곧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또한 지난주 활동을 되돌아보는 ‘퀴즈 시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참여자들은 팔과 손을 활용하여 OX 표시를 하며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 활동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재미를 넘어, 자연스럽게 대근육과 소근육을 모두 활용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난 활동의 내용을 회상하면서 단기 기억을 자극하고, 긍정적인 자기 경험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도입 시간은 단순한 준비 단계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준비를 함께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 전개 – 퇴비와 잡초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오늘의 본격적인 활동 주제는 나의 텃밭 가꾸기: 퇴비주기와 제초 활동입니다.
우선, 참여자들은 페트병을 활용하여 퇴비삽을 만들기 위해 페트병에 퇴비삽 모양을 네임펜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가위로 오려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사용 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서 오릴 수 있도록 시범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한 분 한 분 느리지만 작업을 완수했습니다. 큰 페트병과 작은 페트병을 활용하여 두 개가 만들어졌습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라 퇴비삽으로 활용하는 순간, 모두들 신기해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와 땅을 오염시키는 장면들은 참여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작은 것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텃밭 돌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많이 자란 아욱과 갓 을 수확하고 바질잎도 수확했습니다. 그리고 텃밭에 고루 퇴비를 나눠주며 작물이 더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퇴비를 뿌리는 활동은 단순히 흙을 돌보는 행위 같지만, 사실상 참여자들에게는 상체와 하체를 골고루 사용하는 훌륭한 운동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땅과 맞닿아 호흡하는 경험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생명의 순환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활동은 제초 작업이었습니다. 잡초는 텃밭의 건강한 작물 성장을 방해하지만, 동시에 우리 마음속 걱정과 고민의 비유가 되기도 합니다. 참여자들은 직접 손으로 잡초를 뽑으며 “내 마음속 걱정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흙 위에 엎드려 작은 잡초를 하나씩 뽑아내는 과정은 소근육과 집중력을 활용하는 훈련이 되었고, 동시에 정서적인 정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잡초가 정리되면서 상자텃밭 주변이 한층 깨끗하고 생기 있게 변하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해냈다”는 자부심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합니다.
풀 뽑기 작업 또한 작은 기쁨을 주었고, 땀 흘린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3. 정리 – 몸과 마음을 가볍게,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오늘의 활동을 마치고 참여자들은 함께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땅에 흩어진 흙과 남은 잡초를 모으고, 사용했던 도구를 제자리에 놓으면서 깨끗한 공간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정리 과정 또한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내 마음을 정돈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마지막 인사 시간에 “잡초를 뽑으면서 마음의 짐도 함께 덜어낸 기분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두의 공감 속에서 활동은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내 식물 화분 만들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텃밭에서 땀 흘리며 몸을 움직였다면, 다음 활동에서는 실내에서 보다 세심한 손동작과 감각을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참여자들은 벌써부터 어떤 화분을 만들지 기대하며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경험은 단순히 텃밭을 가꾸는 활동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 신체와 마음을 함께 돌보는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흙 위에서의 작은 변화가 삶 속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듯,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의 몸과 마음 회복에 따뜻한 씨앗이 되어줄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