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상 및 형태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녹색이고 잎이 붙는 부분은 자색이며, 키는 40~9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모양은 보통 타원형이나 상부의 잎은 넓은 피침형이다. 잎의 가장자리는 날카로운 톱니 모양을 하고 있으며, 표면은 녹색, 뒷면은 회녹색을 띤다. 꽃은 7월 상순경부터 피기 시작하며, 종 모양이고 줄기가지 끝에서 유백색 또는 청람색으로 핀다. 양성화로서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암갈색으로 구명이 뚫린 꼬투리이고 다소 둥근형이며, 꼬투리 1개당 10개 정도의 종자를 갖는데, 종자는 장편구형이며 1000알의 무게는 1g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씨앗이다. 뿌리는 곧은 뿌리로 비대되며, 한방에서는 이것을 길경이라 하여 생약으로 쓴다.
2. 성분 및 용도
길경은 플라티코디게닌, 플라티코게닛산 등의 사포닌 2%와 플라티코딘 등을 함유하며, 그 밖에 이눌린, 파이토스테롤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도라지 사포닌은 용혈작용이 있으며, 사포닌 함량은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이 높고, 또 재배한 것보다는 야생으로 자란 것이 높다. 재배한 것은 2년생이 높고 3년생부터는 낮아진다. 잎과 줄기에도 사포닌이 있으며, 특히 꽃이 필 때 많다.
길경은 거담작용, 진해작용, 항균작용, 헐압강하작용, 혈당강화작용이 있어 한방약재로 쓰이며 그 밖에 소염, 배농, 최유작용이 있다. 도라지는 생채나물로 먹거나 말린 뿌리 3~5g을 달여서 마신다. 도라지 사포닌은 목 안과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기관지 분비선의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 삭임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한약재보다는 건강식품 원료나 채소로 쓰이는 분량이 더욱 많은 다용도 작물로 변해 가고 있다.
3. 재배 및 관리
도라지는 내한성이 강하여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이 좋다. 토양은 사양토 내지 식양토로서 토심이 깊고 유기물 함량이 많은 곳이 좋다. 모래땅이나 자갈밭의 경우에는 잔뿌리가 많이 발생하고 뿌리의 비대가 불량해진다. 점질토에서는 뿌리 뻗음이 좋지 않아 수확하는 데 노력이 많이 든다.
도라지는 육묘이식재배도 가능하지만,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주로 직파재배를 한다. 재배할 품종은 국내 연구기관에서 육성. 보급된 품종은 없고, 야생종으로는 청자색 꽃을 피우는 청도라지와 백색 꽃을 피우는 백도라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백도라지가 수량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화훼용으로 개발된 것은 꽃이 자주색, 흰색, 분홍색, 홑꽃잎, 겹꽃잎 등이 있으나 이것들은 길경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도라지는 꽃망울이 생겨 종자가 익을 떼까지 생식생장에 많은 영양분을 소모하므로, 뿌리생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꽃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꽃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꽃대를 제거하는 시기는 6월 중. 하순경 꽃망울이 생길 때가 적기이며, 이전에 제거하면 다시 꽃대가 올라온다.
최근에 어떤 농가에서는 도라지를 3년 주기로 계속 옮겨심기하여 15년 이상 길러서, 뿌리의 굵기가 보통의 도라지보다 수십 배 굵은 것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4. 수확 및 조제
수확은 파종 후 2~3년이 지난 다음 개체당 무게가 25g 이상 되면 시장가격을 보아 수확한다. 저장양분이 가장 많을 때는 늦가을부터 새싹이 올라오기 전 이른 봄까지이다. 따라서 한약재로 쓸 것은 이때 수확하여 물에 깨끗이 씻어 표피를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말린다. 햇볕에서 오랫동안 말리면 황갈색으로 변색될 때가 많아 품질이 떨어진다. 등급상 우량품은 회갈색이며 단단하고, 길이 5cm 이상, 지름 1cm 이상으로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이다.
5. 결 론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 도라지는 뿌리약초 길경이라고 한다. 보통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며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려서 쓴맛을 제거한 뒤 나물로 무치거나 삶아 먹는다. 추석이나 설날 명절에 나물 무침에 콩나물, 고사리 등과 함께 도라지 무침이 있다.
야생 도라지꽃은 보통 보라색이 많고 흰색은 매우 드물지만 재배 도라지꽃은 흰색이 대부분이다. 원예용으로 개량된 분홍색 도라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