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상 및 특성
섬백리향은 꿀풀과의 낙엽 소관목으로 경상북도 울릉도의 나리분지에 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잎은 넓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서 길이는 1~1.5cm 정도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양면에 오목하게 들어간 선점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길이 1cm 정도의 연한 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 촘촘히 모여서 피므로 짧은 이삭 모양으로 보이며 식물 전체에서 강한 향기를 풍긴다. 열매는 편평한 구형이며 9월경에 암갈색으로 익는다. 섬백리향은 백리향과 거의 유사한 백리항보다 원줄기가 굵고 잎은 약간 둥근 편이다. 꽃의 크기도 백리향보다는 크고 향기가 많다. 백리향은 영명으로는 타임이라고 하며, 서양의 허브식물로도 분류되어 있다. 백리향속 식물은 세계적으로 약 35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섬백리향과 백리향 두 종이 있으나 최근 제주도의 높은 산 정상 가까이에서 꽃이 흰 백리향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백리향은 식물 전체에서 강한 향기를 풍기며 향기가 백리(百里)까지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섬백리향은 울릉도의 나리분지에 울릉국화와 함께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식물이므로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하여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최근 섬백리향에서도 흰꽃이 피는 식물이 발견되었다.
2. 성분 및 용도
백리향은 향기성분인 티몰, 스쿠트랄레인, 진지베린, 리날로올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섬백리향의 대표적인 성분도 티몰과 리날로올 등이다. 따라서 섬백리향도 백리향과 같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백리향처럼 밀원식물로서도 좋고 향기가 나는 허브식물로서도 가치가 크다. 또한 관상용, 공업용으로도 쓰이며, 지면에 낮게 깔리고 잎이 무성하기 때문에 지피식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식용 또는 약용이나 향료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백리향은 전초를 말려서 발한, 구풍, 진해, 두통, 신경성 질환, 우울증, 악몽, 피로해소 등의 약으로 쓰여 왔다. 그 밖에 말린 꽃을 가구에 넣어 방충 및 방향의 효과를 얻기도 하며, 치약, 비누, 화장품, 포푸리, 부케 등의 향료로 이용할 수 있다.
3. 재배 및 관리
섬백리향의 번식도 백리향과 같이 종자번식, 삽목번식 그리고 분주번식이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섬백리향은 줄기가 땅에 닿으면 줄기의 마디에서도 뿌리가 내리므로 줄기를 잘라서 심는 삽목번식이 가장 간편하다고 볼 수 있다. 삽목번식은 봄철에 줄기를 7~8cm 정도로 잘라서 심고 약 2주 동안 매일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종자번식은 가을에 잘 여문 종자를 채취하여 바로 파종하거나 또는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른 봄에 파종한다.
섬백향도 백리향과 마찬가지로 그늘과 습지에는 매우 약하므로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하면서 통기성이 좋은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식물체가 무성하게 자라 통기가 불량하게 되면 지상부가 고사하는 수가 많으므로 보통 3~5년마다 한 번씩 솎아 주거나 옮겨심기하여 포기 사이를 넓혀 주는 것이 좋다.
4. 기 타
허브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외래어이다. 허브는 '푸른풀' 이란 뜻의 라티어 허바에 어원을 두고 있는 용어이다. 허브는 향이 있으면서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식물로서 원산지가 유럽, 지중해연안, 서남아시아 등인 라베더,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 페퍼민트, 오레가노, 레몬밤 등 주로 서양에서 도입된 식물로 생각되나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허브가 발견할 수 있는 동양의 식물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 배초향, 향유, 초피, 박하, 자소, 감국, 그리고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마늘이나 생강 등도 허브라고 할 수 있다.
허브식물은 일반적으로 방향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방향성분은 대부분 열대 식물에 많고 그 향기도 강한 것이 일반적이다. 고온다습한 조건보다는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식물체의 방향성분 함유량이 많아진다. 그러나 품질은 남방보다는 북방세서 생산된 것이 더 우수하다. 광선의 영향도 크게 받기 때문에 광선이 충분한 곳에서 유효 방향성분의 햠량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