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성 및 성분
시호는 시호 또는 그 변종의 뿌리이다. 이 약은 단일 또는 갈라진 뿌리로 윗부분은 굵어 지름이 5~15cm이며 근 두부에는 줄기의 기부가 남아 있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약간 쓰다. 시호는 여러 해 살리 풀이며 높이 40~70cm이다. 잎은 근생엽으로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처럼 되며 길이 10~30cm이고, 경 생엽은 넓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며 길이 4~10cm이다. 잎 몸에는 평행한 맥이 있고 녹색이며, 밑 부분이 좁아져 잎자루처럼 원줄기에 달리고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털이 없다. 꽃은 황색이며 8~9 월에 원줄기 겉과 가지 끝에 겹산형화서로 모여서 핀다. 꽃잎은 5개이며 안쪽으로 굽는다. 수술도 5개이고 자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9월에 익는다.
시호에는 사이코사포닌이라 불리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시호는 사이코사포닌 외에 모노아세틸사이코사포닌, 말로닐사이코사포닌 등을 함유하며, 이들의 비당부인 사이코게닌 등도 분리되었다. 또한 미량 성분으로 리그난계인 노트라체코게닌, 코로몬 성분인 사이코크로몬 그리고 스테롤 및 지방산도 함유하고 있다.
시호는 열을 내리게 하고 양기를 끌어올리는 효능이 있다. 한방에서는 두통, 감기, 생리통, 등에 이용한다. 한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 시호의 품질은 이물질이 1.0% 이하이고 회분함량은 6.5% 이하, 산불용성 회분 2.0% 이하, 사이코사포닌 0.3% 이상이어야 한다.
2. 분류 및 품종
시호에는 시호, 좀시호, 개시호, 참시호, 섬시호, 등대시호, 등이 있다. 재배종 시호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나는 다년초로서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는 굵고 짧다. 좀시호는 시호나 참시호보다 형태적으로 작고 식물 전체에 잔털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만 분포한다. 개시호는 잎의 기부가 줄기를 둘러싸고 귀부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약재로는 가치가 낮다. 참시호는 시호보다 가지가 많고 잎은 더 좁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줄기 부위나 잎의 중간부의 넓이가 비슷하다. 섬시호는 경상북도 울릉도 해안의 숲 속에 나는 다년초로써 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잎은 호생하며,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고 넓은 난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이 수평이거나 심장형이다. 자생지에서의 개체가 계속 감소되고 있으므로 보호대책이 필요한 식물이다. 등대시호는 충청북도 속리산 문장대와 강원도 설악산 이북의 산지에 나는 다년초로써 키는 10~40cm 정도로 작고 식물 전체에 털이 없으며, 근생엽은 선형이고 호생하며 경 생엽은 난상 피침형이다. 꽃은 노란색 또는 자녹색으로 줄기나 가지 끝에 산형화서로 달리며 작은 포가 5장으로 갈라져 꽃받침처럼 보인다.
시호의 품종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해 오던 재래종 시호와 여기에서 순계분리하여 품종으로 등록한 '장수시호'가 있으며, 일본 도입종에서 순계분리하여 품종으로 등록한 '삼개시호'가 있다. 장수시호는 재래종 시호보다 추출물 함량이 많고 병에도 강하다. 삼개시호는 추출물 함량과 사포닌 함량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3.생산 및 이용
파종할 종사는 일 년생보다 2~3년생에서 채취한 것이 충실도가 높고, 충실한 종자를 파종해야만 발아율이 높고 생육도 양호하다. 따라서 생육이 양호한 2년생 포기를 선택하여 채종 하도록 한다. 파종은 가을이나 이른 봄에 가능하지만 늦가을 파종이 발아율이 높다. 봄 파종의 시기는 3~4월 상순이며 지역에 따라 봄철에 땅이 풀리는 시기를 보아 조정한다. 발아에 알맞은 온도는 18℃ 전후이며 파종시기에 가물면 발아가 불량하므로 짚으로 덮거나 물대기를 해주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가을 파종은 염수선 한 종자를 그대로 파종하면 되지만, 봄에는 그대로 파종하면 종자 표면의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한 후 파종해야 한다. 출아하면 여러 개가 모여 난 곳은 본잎 2~3시 솎아주기를 하는데 포기 사이는 5~10cm 정도가 알맞다, 순 지르기는 종자형성에 소요되는 양분손실을 방지하고 도복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 주므로 꼭 필요하다.
수확은 10월 하순~11월 상순 얼음이 얼기 전에 하며, 수확한 뿌리는 잎 꼭지 부분을 자르고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풍건한다. 수확방법은 트랙터 부착 다목적 수확기로 굴취를 하면 생력화가 된다. 수확한 뿌리는 건조기나 비닐하우스에서 약간 건조한 후 햇볕에 말리면 잘 마른다. 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10일이면 완전히 건조된다. 건조가 끝나면 포장하여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저장했다가 출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