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및 내력
아주까리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부 아프리카 지역이며 아라비아반도와 인도 및 중국은 지역 분화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아주까리는 중국을 거쳐 전래되었으며, 미국 선교사에 의해서도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까리 재배면적은 1946년 이후부터 1960년까지 3,000ha 정도였다. 1960년대 초에는 급속히 증가하여 1963년에는 7,600ha로 최고에 이르렀으나, 1977년부터 크게 감소하여 1980년대 이후에는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주까리기름은 매년 2,000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한편, 아주까리는 바이오디젤 생산에도 비교적 유리한 작물로 평가되는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자급생산을 위한 재배 및 품종개발 연구와 증산 시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2. 생산 및 이용
아주까리의 종실은 45~54%의 기름과 12~30%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름의 지방산 조성은 아주까리만의 특수 불포화지방산인 리시놀레산이 85% 이상을 차지한다. 아주까리기름은 점도가 높고 저온에서 윤활성이 뛰어나므로 비행기, 트럭 등 대형 동력의 유압 브레이크나 컨베이어장치 등의 윤활유로 이용되며, 특히 저온에서도 얼지 않으므로 극한 조건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기계에 널리 사용된다.
아주까리에는 유독성 물질인 리신과 리시닌이 들어 있다. 리신을 먹었을 때에는 위에서 소화, 분해되므로 독성이 덜하나 체중 1kg당 0.035mg 이상 섭취하면 치명적이며, 치사량은 주사했을 때 사람은 0.001mg/kg이나 동물은 사람보다 훨씬 많은 150~200mg/kg이다. 리시닌은 알칼로이드 물질로서 어린 식물에 많고 다 자란 식물에서는 분열조직에서 합성되며 함량은 적은 편이다. 리시닌은 항균작용도 있어 새로운 이용 분야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종자에 함유된 알러 진(allergens)은 저분자 단백질로 , 활성이 매우 강한 알레르기유발 물질이다. 그 외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아제가 있고, 아밀라아제와 그 밖에 여러 효소가 들어 있다.
의약 분야에서는 설사제로 이용하고, 한방에서는 기름을 피부병, 피부염, 화상, 종기에 연화제로 사용하며, 뿌리는 진정, 거풍의 효능이 있고, 잎은 각기병, 해소, 천식을 치료한다. 리신과 리시닌 같은 유독성 단백질은 기름에 용해되지 않고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에 남아 있어 리시닌 1.5%, 고단백질인 깻묵을 그대로 가축의 사료로 이용할 수는 없으나 가수분해하면 독성이 없어지므로 최근에는 제독하여 사료로 이용한다.
잎은 가을에 따서 독성이 우러나도록 잘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정월대보름에 우리 민족의 고유 전통 계절식 나물로 먹었다. 외국에서는 피마잠 아주까리누에의 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아주까리는 자연교잡을 하며 염색체 수는 2n=20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적경종인데, 남부지방에는 청경종도 재배되고 있다. 대체로 대립종이 수량이 많고 기름 향량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