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성 및 성분
천궁은 산형과에 속하는 천궁(궁궁이)의 뿌리줄기를 그대로 또는 열탕에 데친 것이다. 이약은 불규칙한 덩어리, 때때로 세로로 갈라져 있으며 길이 5~10cm, 지름 3~5cm이다. 바깥면은 회갈색~어두운 갈색이고 겹친 결절이 있으며 그 표면에는 혹 같은 융기가 있다. 종단면의 가장자리는 고르지 않게 갈라지고 안쪽 면은 회백색~회갈색으로 반투명이며 때로는 비어 있기도 하다. 질은 조밀하고 단단하다. 이 약은 특이한 향기가 있고 맛은 약간 쓰다.
천궁은 산형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초장은 60~100cm 정도이고 잎은 미나리 잎과 모양이 비슷하다. 꽃은 8~9월에 줄기 끝에 작고 흰 꽃들이 무리 지어 피며 우산 모양을 이루고 열매는 맺지 않는다. 뿌리는 토란 뿌리와 비슷하나 울퉁불퉁하게 생긴 뿌리줄기가 여러 개 이어져 있으며 포기 전체에 강한 향기가 있어 한약방에서 나는 특수한 향기는 바로 이 천궁향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정도이다.
천궁의 뿌리줄기에는 센큐노라이드, 라구스틸라이드, 뷰틸리덴에프탈라이드, 세다 놀라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주성분인 리구스틸라이드와 뷰틸리덴에프탈라이드 함량은 토천궁이 일천궁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다. 천궁의 약리작용으로는 진경, 진정, 혈압강하, 혈관확장, 항균, 항진균, 비타민 E, 결핍증 치료작용이 있으며, 뿌리줄기에는 12% 정도의 식물성 정유가 함유되어 있어 포기 전체에서 강한 한약 냄새를 풍긴다.
2. 분류 및 품종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천궁의 종류로는 토천궁과 일천궁 두 종류가 있다. 천궁은 식물분류학상으로 명확한 분류가 되어 있지 않고 미진한 부분이 많다. 다만 중국 문헌에 의하면 토천궁이 속하는 고본 속 식물에는 22개의 종이 있는데 그중에는 토천궁, 고본, 천궁고본이 있다. 그러나 일천궁이 속하는 크리디움 속은 사상 속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5개의 종이 있는 건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토천궁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염색체 수는 2n = 22개이고 결실률이 매우 낮긴 하나 일부 종자가 맺히기도 한다.
천궁의 품종은, 토천궁은 지방 수집종에서 순계분리하여 품종으로 등록한 '신토천궁'이 2001년에 육성되었으나 일천궁은 등록된 품종이 없다. 그러나 지방종을 수집하여 특성과 수량을 검정한 결과 울릉종이 가장 우수하였다.
3. 생산 및 이용
천궁은 산형과의 북방형 식물로서 서늘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 직사광선이 너무 강하거나 과습 한 곳은 피해야 한다. 여름철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잎의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하여 심하게 되면 말라죽는 하고 현상이 나타난다.
천궁은 종자가 맺히지 않거나(토천궁) 매우 적게 맺히므로(일천궁) 포기 나누기로 번식시키는 영양번식법이 일반적이다. 토천궁은 8~9월에 뿌리의 윗부분을 흙으로 덮어 주면 흙에 묻힌 아랫부분의 마디에서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것과 같은 노두가 생기는데 이것을 가을에 수확할 때 잘라서 종근으로 심는다. 노두가 없거나 부족할 때에는 비대한 뿌리줄기를 절편으로 만들어서 심는다. 일천궁은 토란 모양으로 생긴 뿌리줄기를 떼어서 심는데 작은 것은 25g 이하로서 그대로 심고 큰 것은 15~20g 정도 되게 잘라서 심는다. 10월 중하순경 심거나 이른 봄에 심는데 일천궁은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므로 봄에 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정식하는 방법은 150cm의 두둑을 만들고 두둑 위에 골 사이 50cm, 포기 사이 10cm 거리로 싹눈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 심는다.
천궁의 수확은 잎과 줄기가 마르기 시작하는 10월 하순~11월 상순에 하는데 뿌리의 비대가 단일조건에서 촉진되므로 수확시기는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수확할 때 큰 것은 약재로 쓰고, 작은 것과 노두는 곧바로 심거나 또는 모래 속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종근으로 사용한다.
수확한 천궁이 근경은 잔뿌리를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를 이용하여 말린다. 향기가 진한 것이 우량품이므로 말릴 때 유의해야 한다.
4. 기 타
천궁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진통 및 진정 작용을 하며 함염증, 여성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에 효과가 있다. 또한 모발건강과 구취제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