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농업동작의 의미
치유농업은 단순히 식물을 가꾸는 활동을 넘어,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는 통합적 농업활동입니다. 특히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의 ‘동작’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볼 수 있습니다.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팔과 손, 다리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재활운동으로 연결되며, 참여자들은 운동치료적 효과와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유농업동작은 크게 상지활동(팔·손 중심의 활동)과 하지활동(다리·몸 전체 중심의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지활동은 주로 파종, 분갈이, 수확 과정에서 나타나며 세밀한 조작과 집중력을 요합니다. 반면 하지활동은 땅을 고르고 파며, 식재하고, 잡초를 제거하거나 수확하는 등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신체의 대근육과 균형능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상지활성, 하지활성 치유농업 동작에 대하여
1. 상지활동 중심 치유농업동작
상지활동은 팔과 손의 협응 능력, 근력, 손가락의 섬세한 감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작으로 구성된다. 주로 파종, 분갈이, 수확 단계에서 활용됩니다.
- 1) 파종활동
파종은 작은 씨앗을 잡고 일정한 간격으로 흙 위에 놓거나 덮는 과정으로, 손끝의 감각을 세밀하게 사용합니다. 엄지와 검지의 핀치 동작, 손목의 회전, 팔의 미세한 조절이 요구됩니다. 이는 특히 뇌졸중 후 상지운동기능 회복, 손가락의 협응능력 강화, 시각-운동 협응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씨앗을 심으며 생명의 시작을 느끼는 과정은 정서적 안정과 생명존중의 가치 인식에도 도움을 줍니다. - 2) 분갈이활동
분갈이는 식물을 새로운 화분이나 토양에 옮겨 심는 과정으로, 삽질, 흙 담기, 화분 잡기, 식물 위치 조정 등 다양한 상지동작이 동반됩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힘을 고르게 쓰며, 팔꿈치와 어깨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분갈이는 근력과 유연성 향상뿐 아니라 주의집중 유지 능력과 감각통합훈련 효과가 뛰어나, 인지적 치유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 3) 수확활동
수확은 농작물이 완성된 후의 결실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따는 활동입니다. 열매를 자르거나 잡아당기는 동작, 바구니에 담는 과정은 팔과 손의 반복적 사용을 통해 근지구력 강화, 협응능력 개선, 감각 피드백 향상 효과를 제공합니다. 또한 시각적으로 가시적인 성취감을 느끼며, 자기 효능감과 만족감이 크게 상승합니다.
이처럼 상지활동은 섬세한 움직임과 감정적 몰입을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신체의 회복과 정서의 안정을 아우르는 치유적 가치가 높게 나타납니다.
2. 하지활성 중심 치유농업동작
하지활동은 다리, 허리, 전신의 근육을 활용하여 균형감각과 순환능력을 강화하는 동작으로 구성됩니다. 주로 땅 고르기, 땅파기, 종자 파종, 이식, 제초, 수확 등의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 1) 땅 고르기
호미나 삽으로 흙덩이를 부수고 평평하게 다지는 과정은 하체의 안정성과 상체 협응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몸을 숙였다 일어나는 동작이 반복되어 허리와 다리 근력 강화, 균형감 향상, 심폐기능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정한 리듬으로 흙을 고르는 행위는 스트레스 완화와 감정 조절 효과도 크게 나타납니다. - 2) 땅파기
삽질을 통한 땅 파기는 하지 근육의 유연성과 전신 협응운동을 유도합니다. 무게 중심을 이동하며 하는 동작은 보행 능력 향상, 체간 안정성 강화, 근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실제 재활의학에서는 이런 반복적 굴신운동이 하지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3) 종자 파종
하지활성 단계에서의 파종은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유지하며 진행됩니다. 무릎을 굽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관절가동범위 개선에 좋고, 손으로 씨앗을 심는 과정에서 전신의 협응력이 길러집니다. - 4) 이식활동
모종을 옮겨 심는 과정은 반복적인 굴신과 이동이 요구되며, 하지근력 강화 및 균형 유지 능력 향상에 기여합니다. 동시에, 생명체를 옮겨 심는 과정에서 양육감정과 정서적 안정감이 살아납니다. - 5) 제초활동
잡초를 뽑는 과정은 지속적인 쪼그림과 균형 유지가 필요해, 무릎 관절의 안정성, 허리의 지구력, 손-발 협응력을 모두 강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며 밭을 가꾸는 과정은 심리적으로도 ‘정화’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6) 수확활동
하지활성의 수확단계는 허리를 굽히거나 일어서는 반복 동작, 수확물을 옮기고 정리하는 전신활동이 포함됩니다. 이는 전신 근육의 순환 활성화와 성취감 기반의 정서 치유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러한 하지 중심의 치유농업동작은 일상생활 동작(ADL) 능력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며, 특히 편마비, 근감소증, 노년기 보행불안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치유농업은 단순한 농작업이 아닌, 신체의 기능 회복과 정서적 치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적 재활활동입니다. 상지활동은 손끝에서 시작되는 세밀한 움직임과 정서적 몰입을 통해 인지·정서·감각 통합을 촉진하고, 하지활성 동작은 대근육과 균형능력, 신체지구력을 강화하며 신체 전반의 회복을 돕습니다. 결국 파종에서 수확까지 이어지는 치유농업의 전 과정은 ‘움직임 속의 치유’라는 본질을 실현하는 하나의 순환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상지와 하지의 조화로운 활동은 신체 회복뿐 아니라 자기 존중감, 사회적 소속감, 생명존중의 감정을 고양시키며, 그 결과 참여자는 농업이라는 자연의 품 안에서 신체적·정신적 자립의 힘을 되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