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및 내역
치커리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다년초이며, 지중해 연안, 서남아시아, 북유럽, 카슈미르,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부근, 중국 서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유럽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치커리는 선단이 협착한 굵은 직근성의 뿌리를 가지며, 뿌리에는 커피맛과 비슷한 쓴맛이 있으므로 이것을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커피 첨가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하였다. 또한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 시대부터 치커리의 잎을 샐러드로 이용하였으며, 영국은 1548년, 독일은 1616년, 미국은 18세기 이후에 도입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아시아는 1800년대 말에 도입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처음에는 뿌리를 커피 첨가물로 이용하기 위해 시험재배하였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잎을 샐러드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하고 있다. 현재는 강원도 인제, 양구, 고성, 철원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치커리의 재배 적지는 해발 1,000m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2. 특성 및 형태
치커리의 뿌리는 굵고 직근성이며, 마치 우엉뿌리와 유사하나 우엉뿌리보다는 짧다. 잎은 좁고 길며 끝이 뾰족하다. 하부의 잎은 깃털 모양으로 심하게 갈라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며, 상부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봄에 줄기 같은 대가 나와서 50~100cm 정도 자라고 드물게 분지 하며, 가지는 무성하고 길게 신장한다. 줄기와 잎에는 약간의 털이 있으며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흰 유즙이 나온다.
봄과 여름에 엽액으로부터 여러 개의 무병화가 나오며 그 꽃 사이에서 1개의 소지가 나와서 그 끝에 한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은 민들레꽃과 비슷하며 꽃 색은 하늘색으로 지름은 2.5~3.5cm이다. 꽃은 자가불화합성으로서 타가수분을 주로 하며, 종자는 긴 도끼 모양으로 길이 2~3mm, 지름 1mm이고 종자 1000알의 무게는 1.3~1.4g 정도로 미세하며 밝은 회색이다.
3. 성분 및 용도
치커리의 성분은 생체 100g당 단백질 1.4g, 탄수화물 17.5g, 칼슘 41mg, 인 61mg, 철 0.8mg, 비타민 C 5mg, 정도 함유한다. 뿌리를 캐내어 암실에서 연백재배한 것을 치콘이라고 하는데 치콘의 생체 100g에는 단백질 0.5g, 탄수화물 2g, 칼슘 5mg, 철 0.4mg, 비타민 C 4m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치커리의 뿌리에는 쓴맛이 있으며 주성분은 이눌린과 인티빈이고 그 밖에 시코랄렉신, 시코린, 락투신, 락투피크린 같은 특수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치커리의 뿌리에 함유된 이눌린 성분은 함유량이 높고 용도도 다양하게 쓰이므로 유럽에서는 이눌린을 채취하기 위한 재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잎은 쌈 나물이나 샐러드로 이용하는데 민들레잎보다 맛이 있다. 뿌리는 썰어 말려서 달이거나 구워서 분말을 만들어 커피 대용으로 마시며 커피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 또한 농축액을 만들어 건강음료로 이용할 수도 있으며, 치커리 차, 티백, 농축액, 환, 청, 겔, 볶음 등으로 가공된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건강식품으로써 가장, 소화촉진,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어 민간에서는 약용하기도 한다. 꽃을 식용하기도 하며 외국에서는 스위트바이올렛과 섞어서 바이올렛 플레이트라고 하는 사탕과자를 만들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녹사료가 부족할 때 말이나 소, 양, 등의 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4. 재배 및 관리
치커리는 온대성 식물로 생육적온은 15~20℃이며, 생육기간 중 평균기온이 21℃가 넘지 않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치커리 종자는 저온춘화를 거쳐야만 화아분화가 되며, 종자는 2년 이상된 포기에서 채종 할 수 있다. 종자의 발아율은 75~96%이며, 발아는 20~30℃의 변온에서 잘 되고, 종자수명은 4~5년으로 비교적 긴 장명종자이다.
본밭의 시비량은 뿌리용 치커리는 10a당 성분량으로 질소 12kg, 인산 8kg, 칼리 24kg, 석고 5kg, 퇴비 2,000~3,000kg 기준으로 하여 기비로 사용하며, 질소는 2~3회 추비를 시용한다. 채소용 치커리는 질소비료를 다소 줄여 10a당 20kg으로 하고 역시 뿌리용 치커리처럼 추비 한다. 추비 시기는 1차로 6월 말에 하고, 2차는 7월 말에 한다. 파종 후 3~4일이면 발아되며 본잎이 2매 정도일 때 김매기하며, 이때 한 포기에 1본씩 남기고 솎음한다. 보식은 본잎 3~4매 때에 하며, 묘는 수분 증산을 줄일 수 있도록 잎을 반으로 절단하고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