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성 및 성분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황기의 주피를 거의 벗긴 뿌리이다. 이 약은 가늘고 긴 원주형을 이루고 길이 30~100cm, 지름 7~20mm이며, 드문드문 작은 가지뿌리가 붙어 있으나 분지 되는 일은 없고 근 두부 가까이에서는 약간 꼬여지고 줄기의 잔기가 남아 있다. 바깥면은 엷은 회황색 ~ 엷은 황갈색이며 회갈색의 코르크층이 때때로 군데군데 남아 있고 불규칙한 거친 세로의 주름과 가로로 피목 같은 모양이 보인다. 질은 치밀하고 꺾기 힘들며 꺾은 면은 섬유성이다. 이 약은 냄새가 거의 없고 맛은 조금 달다.
황기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원산의 다년생 숙근초이다. 줄기는 직립으로 90 ~ 150cm까지 자라며 가지가 많은데 줄기의 아래보다는 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잎은 아카시아나무 잎처럼 긴 잎자루에 어려 개의 장란형 소엽이 달린다. 꽃은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나비 모양의 담황색 꽃이 피는데 무한화서이다. 뿌리는 직근성이고 잔뿌리가 적으며, 길이는 30~100cm, 지금은 0.5~2.5cm 정도이나 재배지역과 토양 그리고 재배연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의 뿌리에는 아스트라갤로사이드, 포모노네틴, 베타인, 콜린, 아이소리퀴리티게닌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황국산 황기에는 가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강하작용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철, 마그네슘, 셀레늄 등 20여 종의 미량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황기는 강장작용, 이뇨작용, 항신염작용, 항균작용, 간장보호작용 등의 약리작용이 있어 한방에서는 신체허약, 피로권태, 기혈허탈, 탈항, 자궁탈, 내장하수, 식은땀, 말초신경 등에 처방한다. 땀이 없으면 땀을 나게 하고, 땀이 많이 나면 멎게 한다. 황기 뿌리는 흔히 닭이나 오리와 같이 요리하여 여름철 보약으로 먹기도 한다.
2. 분류 및 품종
황기 속 식물에는 15개의 종이 있으며 근연식물로는 당황기, 염주황기, 제주황기, 애기황기 등이 있다. 황기에는 막협황기, 몽고황기, 금익황기, 다화황기, 당기황기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황기는 막협황기이다.
황기의 품종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1999년에 지방재래종을 순계분리하여 육성한 '풍성황기'가 있는데 이 품종은 주요 특성은 도복과 흰 가루병에 강하고 뿌리가 길고 굵으며 수량도 제천재래종에 비하여 19% 증수되는 당질 다수성 품종이다.
3. 생산 및 이용
황기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 중에서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작물 중 하나이다. 인삼을 제외한 약용작물 전체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였다. 주산지역은 강원도 정선, 삼척, 충북 제천 등지였으나 최근에는 경기도 포천, 연천, 이천 등지의 야산 개간지나 평야지에서 대 면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황기는 파종 후 2~3년생을 수확하는 것이 보통이다. 비옥한 토양에서는 당년에도 뿌리가 비교적 굵은 편이어서 당년생을 수확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뿌리가 길고 굵지 못하여 품질이 불량하다. 그러나 너무 오래 묵히면 뿌리에 심이 생겨 약용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적절한 수확시기는 10월 하순~11월 중순으로, 잎과 줄기가 마르기 시작하면 줄기를 쥐고 뽑거나 줄기를 낫으로 베내고 나서 곡괭이나 삽으로 수확한다. 그러나 2~3년생은 뿌리가 길고 굵으므로 굴취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기는 건조된 껍질이 희고 깨끗한 것이 상품성이 높으므로 껍질을 벗긴 후 단시일 내에 말리도록 한다. 열풍건조기를 이용하거나 냉동건조 또는 원적외선을 이용하는 건조방법들이 개발 보급되고 있으나 이러한 방법으로 건조할 때는 특히 온도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조제는 80~90% 건조되었을 때 뿌리를 간추려 묶어서 다발을 만든 후 완전히 건조하면 뿌리가 곧고 모양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