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농업기술 산학협력 지원사업으로 운영 중인
뇌졸중 후 편마비 후유장애 완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세 번째 시간을 소개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편마비 후유증 보유자와 노인들이 텃밭관리 식물 활용 활동을 통하여
신체기능 증진 및 우울감 해소를 목표로 합니다.
1회 차에는 설문조사와 기초검사, 명찰 만들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갔고,
2회 차에는 텃밭에 당근과 강낭콩을 파종하고 상추, 배추, 갓, 아욱, 바질 모종을 심으며
“나만의 텃밭”을 꾸렸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심은 씨앗과 모종을 살펴보고,
허브를 활용한 향기주머니 만들기, 그리고 라벤더 삽목을 통해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텃밭 관찰 – 작은 변화가 주는 큰 기쁨
활동의 시작은 텃밭 관찰이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뿌린 당근과 강남콩 씨앗이 흙 속에서 싹을 틔웠는지,
심어둔 모종들이 잘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 당근 씨앗은 아직 잎이 작지만, 흙 위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 강낭콩은 비교적 빨리 싹을 틔워 참가자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 강낭콩씨앗은 4개를 심었는데 일부 새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 상추와 배추 모종은 초록빛 잎을 더 넓게 펼치며 건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참여자들은 “내가 심은 게 벌써 싹을 틔우고,정말 자라고 있네!”라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 순간은 단순한 농사 관찰을 넘어, 희망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향기주머니 만들기 – 허브에서 전해지는 힐링
다음 활동은 향기주머니 만들기였습니다.
먼저 텃밭과 화단에서 자라고 있는 허브들을 직접 채취했습니다.
라벤더, 로즈마리, 바질, 민트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참여자들은 손으로 잎을 따며 각기 다른 향을 맡아보았습니다.
- 라벤더의 은은한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고,
- 로즈메리의 청량한 향은 머리를 맑게 해 주었으며,
- 바질과 민트의 신선한 향은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채취한 허브는 작은 망사 주머니에 담아 나만의 향기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주머니를 손에 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자,
자연의 향이 그대로 코와 가슴속으로 스며들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향기주머니는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개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치유 도구가 되었습니다.

🌱 라벤더 삽목 –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손길
오늘의 마지막 활동은 라벤더 삽목이었습니다.
삽목은 기존 식물에서 줄기를 잘라 새 뿌리를 내리게 하는 번식 방법으로,
참여자들에게는 섬세한 손동작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재활 훈련이 되었습니다.
- 건강한 라벤더 가지를 고르고,
- 적당한 길이로 삽수를 자른 뒤,
- 잎을 일부 정리하고,
- 흙에 꽂아 새로운 뿌리가 내리도록 심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 손으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삽목 과정에서 손가락을 사용하고, 흙을 다지고, 삽수를 꽂는 모든 동작이
자연스럽게 손의 악력과 소근육 회복, 눈과 손의 협응력을 증진하는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 오늘의 치유 포인트
오늘의 활동은 단순한 원예 체험이 아니라,
신체와 마음을 함께 돌보는 치유 시간이었습니다.
- 신체적 치유 : 씨앗을 살피고, 허브를 채취하고, 삽수를 꽂는 모든 과정이 손과 팔의 기능 회복 운동이 됨
- 정서적 치유 : 허브 향을 맡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자연 속에서 성취감을 얻음
- 사회적 치유 : 함께 웃고 대화하며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을 느낌으로 우울감이 해소됨.
✨ 오늘의 소감
참여자 중 한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벤더 가지를 꽂으면서 내 삶도 새롭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라벤더 가지가 잘림으로 또 하나의 향기 가득한 라벤더 화분이 지길 기대하면서요.
씨앗과 모종이 자라듯, 우리의 몸과 마음도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 하루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기대
세 번째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며 우리는
씨앗 뿌리기 → 모종 이식 → 향기와 삽목 활동으로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과 만났습니다.
앞으로는 텃밭을 더욱 정성껏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날까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치유농업이 가진 힘을 믿으며,
다음 네 번째 이야기에서도 또 다른 회복의 순간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