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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후 편마비 후유장애 완화를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 여덟 번째 이야기

by 행부Q 202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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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수확
아욱수확

1. 도입 – 따뜻한 인사와 작은 기억 깨우기

오늘도 변함없이 웰컴티로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습니다. 구수하게 퍼져 나오는 무차의 향기와 따뜻한 온기가 입안과 몸을 감싸며, 오감 중 미각을 자극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매번 똑같은 차 한 잔이지만, 참여자들은 “오늘은 유난히 더 맛있다”라며 작은 차이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냈습니다.

이어지는 시간은 인사 나누기입니다. 오늘도 서로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뽑아 목에 걸어주고, 따뜻하게 눈을 마주치며 인사와 가벼운 허그를 나누었습니다. 짧은 포옹과 환한 미소가 주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크지요.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임을 확인하며 마음이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지난주 활동을 복습하는 시간에는 재미있는 퀴즈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정답은 목소리로 외치지 않고, 최대한 동작을 크게 팔과 손으로 OX를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큼직하게 팔을 움직여 동그라미를 만들거나, 두 팔을 교차시켜 X 표시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몸을 활용했습니다. 단순한 동작 같지만, 이는 대근육과 소근육을 동시에 활용하는 동작으로 재활 효과를 높입니다. 동시에 “지난주에 했던 게 뭐였더라?” 하고 단기 기억을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두뇌 활동까지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퀴즈와 활동으로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오늘의 프로그램에 몰입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뇌졸중후 펀마비 후유증 보유자와 노인들이 텃밭관리 식물 활용 활동을 통하여 신체기능 증진 및 자아 존중감 향상을 목적으로 합니다.

2. 전개 – 텃밭 돌보기, 허브차 즐기기

오늘의 본격적인 활동은 바로 나의 텃밭 돌보기와 수확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 맡은 텃밭으로 이동해 자란 작물들을 살펴보고, 흙의 상태를 확인하며 벌레를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작은 손길이지만 “내가 돌본 작물이 이렇게 자라나고 있구나”라는 사실은 큰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실제로 상추와 갓, 바질 등 여러 작물을 수확하는 동안 “이건 내가 지난번에 심은 거야!”, “생각보다 잘 자랐네”라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메리골드 꽃과 허브 수확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농장에서 피어난 주황빛 메리골드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꺾는 순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허브 역시 향긋한 내음을 머금은 채 싱그럽게 자라 있었고, 참여자들은 직접 손으로 줄기를 잡아당기며 수확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확이 아니라 손끝의 움직임과 손아귀 힘을 사용하는 소근육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수확한 메리골드와 허브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재료의 향기를 맡아보고 재료를 배합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조심스럽게 붓고 따뜻한 차로 우려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허브를 더하거나 줄이며 자신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뜨거운 물에 꽃잎과 허브가 퍼져 나가며 은은한 향과 색을 내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컵 속에 집중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차를 맛보고 표현하기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상큼하면서도 입안이 개운하다”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이는 “은근히 단맛이 나서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차를 마셨지만 각자의 감각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오늘 수확한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꽃말을 소개하며, “여러분의 삶에도 반드시 행복이 찾아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그 행복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고, 메리골드 차 한 모금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3. 정리 – 오늘의 온기를 마음에 담으며

활동을 마무리하며, 참여자들은 오늘의 경험을 짧게 나누었습니다. “내 손으로 키운 작물을 직접 수확하니 기쁘다”, “허브차를 마시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메리골드 꽃말처럼 앞으로도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고 싶다”라는 진솔한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작은 차 한 잔 속에 큰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미각을 깨우는 웰컴티, 몸과 기억을 자극하는 OX 활동, 텃밭에서의 수확, 그리고 메리골드 티의 따뜻한 위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참여자들의 신체적·정서적 안정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메리골드 꽃말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용기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뇌졸중 후 편마비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활동 하나하나가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고, 치유의 씨앗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여덟 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메리골드의 따뜻한 빛깔과 향기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아홉 번째 이야기는 또 어떤 즐거움과 치유의 순간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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